북한의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9일 `선의에는 선의로,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대응하는 것이 북한의 입장이라며 미국에 대해 대북 적대정책을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양 부위원장은 이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정권수립 53주년 축하 연회에서 "지금 미국이 우리나라의 미사일위협에 대해 떠들면서 강경으로 우리 공화국을압살하려고 책동하고 있지만 그것은 도저히 실현될 수 없는 헛된 시도"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0일 보도했다. 그는 일본에 대해서도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쳐다봐야 한다면서 "일본은 죄악에찬 과거를 미화분식하고 정당화하려는 어리석은 책동을 당장 그만두고 과거청산문제에 대해 성근(성실)한 입장과 태도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 어떤 세계정치의 동란 속에서도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을 굳건히 지킬 것이며 자신이 선택한 길을 따라 확신성있게 나갈 것"이라면서 "공화국 정부의 자주정치, 자주적 대외정책은 일관하며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양 부위원장은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외활동으로 북ㆍ중, 북ㆍ러 `친선유대'가 더욱 두터워졌고 유럽국가, 국제기구와도 외교관계를 활발히 맺고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당의 자주적 대외정책의 생활력을 확증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