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민주당 지도부와 청와대 비서실개편이 마무리되는 금주초부터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간 영수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에 착수한다. 그러나 민주당이 수뇌부 개편 파문에 따른 내부진통을 겪고 있고,한나라당도 '선 각계원로 접촉,후 영수회담 개최' 입장이어서 영수회담은 김대중 대통령의 방미(9월20일∼10월1일)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청와대 남궁진 정무수석은 9일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개편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여야 영수회담 준비를 위한 다각적인 대야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수회담 시기에 대해선 "한나라당 내부사정도 있고 우리쪽도 체제정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유동적"이라며 주내 개최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도 "이 총재는 각계각층의 원로를 만나 여론을 수렴한뒤 최종적으로 김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 전하고 "김 대통령의 방미일정 등을 감안할 때 이달중 영수회담 개최는 사실상 힘든 것 같다"며 내달 개최를 시사했다. 또 영수회담 의제와 관련,여야는 경제 민생 남북관계 등을 다룬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언론사 세무조사 등 정치현안을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커 사전조율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