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1:56
수정2006.04.02 01:57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8일 "근래의 인사 흐름에 대해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하나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 한광옥(韓光玉) 대표 내정을 둘러싼 당내 진통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김 위원은 이날 긴급최고위원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의 뜻에 부합하는인사가 이뤄져야 함에도 마치 `순환보직' 처럼 자리바꿈만 있을 뿐"이라며 "비서실장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은 당의 모양새와 당이 국민속에 뿌리내리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정 계보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면 그 이후에 결정이 번복된다"며 "특정 계보가 당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통령의 당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것인가.
▲그렇게 하길 요청하는 것이다. 비서실장이 대표가 되는 것은 당의 모양새와당이 국민속에 뿌리내리는데 도움이 안된다.
--대통령 결정에 반발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는데.
▲당 대표는 당무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민주정당이라면 당무회의 토론과 결정이 뒤따라야 한다. 당연한 절차다.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총리 유임을 놓고 `그런 방식은 국민의 쇄신요구에부합하지 않는다'고 합의, 이를 (대통령께) 전달하려고 했다. 하지만 대표의 면담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다른 최고위원들의 입장은.
▲다수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며, 문제의식은 같지만 해결방식을 달리하는 분들이 소수다.
--누가 잘못한 것인가.
▲보좌하는데 문제가 있다. 대통령이 사실을 인식하고 폭넓게 결정할 수 있도록뒷받침해야 한다. 4.13 총선 패배에 어떤 사람도 책임지지 않았고 지난 5월부터 당정쇄신 주장이 있어왔으나 이런 합의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대통령이) 판단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하는 참모진이 제역할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
나아가 특정계보가 당위에 군림하고 있으며 거기(특정 계보)에서 논의된 내용이사후적으로 결정된다.
--이번 인사에 특정계보가 역할을 한 것으로 보는가.
▲대통령 혼자 판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결정은 대통령이 했지만 특정계보가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계보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면 그이후에 결정이 번복된다.
--일부 초선 의원들의 `탈당 불사' 결정은.
▲이번 사태는 당원, 국민들의 뜻을 실어 당정 시스템을 개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위기가 기회로 탈바꿈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개연성에 대한 초선 의원들의 충정과우려를 이해한다. 다만 당내에서 노력하고 함께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다.
--앞으로 취할 조치는.
▲당내, 당무회의에서 대표가 적절치 않다는 의사를 밝히겠다. 이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들의 수를 늘리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