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새 대표에 한광옥(韓光玉) 청와대비서실장이 내정된 데 대해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탈당불사'를 공언하며 반발, 당 개편을 둘러싼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반발 의원들은 이번 당.정 수뇌부 개편내용이 당초 요구했던 전면적인 인사쇄신을 반영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위기극복을 위한 친정체제'를 내세워 동교동계가 다시 전면에 배치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초선 개혁파 모임인 '새벽21' 소속 김성호(金成鎬) 정범구(鄭範九) 이호웅(李浩雄) 의원 등 3인은 7일 "이같은 개편은 당.정.청 전면쇄신을 요구해온 우리들의 생각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면서 "탈당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다른 소장파 의원들이 이같은 움직임에 가세할 경우 갈등 기류는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이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고 당 지도부의 무마와 설득작업이 진행중인 데다 1여2야의 여소야대라는 비상한 정국때문에 더 이상 확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도부가 한광옥 대표 체제에 대한 `역풍'을 조기차단하기 위해 당직 개편인선을 서두름에 따라 주요 당직에 대한 하마평이 본격 제기되고 있다. 사무총장에는 지난 97년 대선때 국민회의 사무총장으로 대선 승리에 기여했던 김충조(金忠兆)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박광태(朴光泰) 의원, 이해찬(李海瓚), 최재승(崔在昇)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한 대표 내정자의 직계라는 점에서 견제를 받고 있고, 이해찬 의원은 "쉬고 싶다"며 고사중이다. 최 의원은 동교동계 '가신'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충조 의원에 대해선 대선때 당조직을 무난히 이끈 기여도에 비해 그동안 별다른 당직 혜택이 없었던 데다 화합형 인사라는 점에서 많이 거론된다. 정책위의장에는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재형(洪在馨) 의원이 유력하게 거명되는 가운데 강현욱(姜賢旭) 강운태(姜雲太) 의원 등 당내 경제통 의원들의 기용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원내총무는 선출직이라는 점때문에 사표 수리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여서 본격적인 하마평이 나오지 않고 있으나 수리될 경우를 전제로 임채정(林采正)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유임 가능성이 있으나, 본인은 고사하고 있어 교체될 경우 후임에 이낙연(李洛淵) 설 훈(薛 勳) 의원 등이 거론되며 개혁파 기용차원에서정범구(鄭範九) 의원도 거명된다. 당직개편 시기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한광옥 대표 체제에 대한 당내 반발이 지금보다 확산되면 오늘 오후나 내일중으로 앞당겨 단행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새 대표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