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은 6일 "주한미군 주둔을 용인하겠다는 것이 북한의 진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총무 강신철.姜信澈) 초청토론회에 참석,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물론 지난해 방북했던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에게도 똑같은 얘기를 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의 두차례 방중 및 최근의 방러, 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의 방북 등을 예로 들며 "북한이 사회를 어느정도 개방하려는 의지로 이해한다"면서"중국은 한반도 화해.협력 정책을 계속 지지해 줄 것이며, 이번 방북에서도 이같은 큰 틀 속에서 중국의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답방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여러번 반복해서 얘기했기 때문에 답방할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언제올 것인지는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장관은 내달 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정일 위원장의 참석 및 남북정상회담 개최 관측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북한 수뇌부가 참석할지 알 길이 없지만, 그것과 남북정상회담과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로 이해하고 싶다"면서 "다자간 회의에 북한 수뇌부가 참여하는 것과 김 위원장이 서울에오는 것과는 역사적 의미가 다르다"고 조속한 서울답방을 촉구했다. 그는 또 황장엽(黃長燁)씨 방미 문제와 관련, "지금으로서는 황장엽씨 방미가 적절치 않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면서 "황씨 방미 문제는 우리가 결정하기에 달려있고, 우리는 전체 상황을 판단해서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달라이라마 방한문제에 대해 그는 "특정국가의 압력 때문에 입국을 안 시킨다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 장관은 북-중-러간 '북방 3각연대' 구축 여부에 대해 "북방연대의 형성이 아니라 정상적인 국가간 관계 회복"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경색된 한일관계 복원을 위한 일본의 성의있는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이와 관련, 그는 "구체적인 것은 외교사안이라서 밝히기 힘들지만 일본 정부는 우리의 요구를 잘 알고 있다"면서 "속히 일본이 대응책을 마련해서 다시 한일관계가 선린관계로 회복되기를 강력히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