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개편의 핵심변수였던 이한동(李漢東)총리의 거취가 자민련 복귀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여권내에서 후임 총리감에 대한 하마평이 활발하게 거론되고 있다. 새 총리 인선 기준으로는 지역색이 없고 자민련이 빠져나가면서 생긴 보수층에 대한 지지 공백을 메울 수 있으며, 전문성을 갖추고 야당이 반대할 명분이 약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여기에 국민들이 볼때 '쇄신을 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신선함을 갖춘 인물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주문도 있다. 여권내 인물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고 특유의 조직 장악력을 갖춘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기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강한 여당론'을 주창했던 김 대표에 대한 야당의 반대가 부담스럽다. 또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재형(洪在馨) 의원이 경제분야의 전문성을 갖췄고, 충북 청주 출신으로 지역색이 약하며, 야당이 반대할 소지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나, 중량감이 다소 떨어지지 않느냐는 반론도 있다. 경제난 타개가 국정의 최대 과제라는 점에서 나웅배(羅雄培) 이규성(李揆成) 전 경제부총리도 거명되나, 현 여권 내부에서 총리감을 찾는 것이 옳다는 기류가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용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지역화합형이면서 보수층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무게있는 인물로 이수성(李壽成)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의 영입 가능성도 적지 않으나, 신선감이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아예 비정치권 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과 함께 홍일식(洪一植) 전 고려대총장과 이세중(李世中) 전 변협회장 등 학계.법조계 인사 등도거명되고 있으며, 파격적인 '제3의 인물'이 기용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편 여권내에는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결국 '잔류'할 것으로 점치는 시각도 여전히 남아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이한동 총리가 대과없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왔기 때문에 유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총리가 개인보다 국민과 정부를 먼저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