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방문은 북한의 개혁.개방을 가속화시키고 남북 및 북미대화 재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 주석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동맹관계를 재확인했으며 북한에 대한 양곡 석유 화학비료 등의 무상지원과 낙후된 북한 공업시설의 현대화 등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공산당이 생산력 발전과 선진문화를 주도하고 노동자 농민에서 개인 기업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인민의 이익을 대표한다"는 강 주석의 '3개 대표론'을 지지한다고 밝혀 자본주의적 요소를 도입하는 '중국식 개혁개방정책'을 수용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 장 주석은 이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남북대화 재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뒤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북한의 2003년까지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를 재확인했으며 장기적으로는 북한의 미국및 일본과 관계개선이 긴요하다는데도 공감, 북.미 대화재개에도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달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군철수'주장을 합의한데 이어 이번에 장 주석과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에 반대한다는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 '북방 삼각동맹'을 든든히 함으로써 남북및 북미대화에 나설 자신감을 갖게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이후 남북관계의 급진전에 부담을 느껴 대화를 중단했던 북한이 러시아 및 중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여유를 되찾은 것 같다"며 "북한이 조만간 남북 및 북미대화에 전향적으로 나오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