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광주에서 발생한 김준배씨 사망 사건 당시 수사지휘검사였던 정윤기 영월지청장은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양승규)의 출석 조사 요구를 거부했다. 위윈회 조사관 3명은 5일 오후 3시 30분께 강원도 영월군 춘천지검 영월지청을 방문, 정 지청장에게 동행명령장을 제시하고 계속적인 조사가 필요한 만큼 출석 조사를 받아줄 것으로 요구했다. 이에대해 정 지청장은 "당시 부검은 유족과 학생대표, 언론사 기자들까지 참여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됐고 위원회측의 의문점은 조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동행을 거부했다. 이어 정 지청장은 "이미 전화와 서면 진술을 통해 충분히 진술했으나 위원회측이 의혹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 추가 질의할 경우 직접 출두하지 않는 대신 전화나 서면을 통해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구타 부분, 아파트 케이블선 이탈부분 등 사건의 핵심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가 제대로 됐다고 볼 수 없고 전화,서면 등을 통한 조사로는 충분한 해명이 되지 않아 계속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었다. 한편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영월읍 농협 사거리에서 영월지청 입구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정 지청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영월=연합뉴스) 배연호기자 b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