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이날 오후 경기 용인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서 취임 8개월을 회고하면서 "새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줄 것"을 당부, 자신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김 대표는 이날 '고별사'에서 "우둔한 제가 대표를 맡으면서 좋은 실적을 많이 내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면서 "민주당을 위해 용기와 능력, 지혜 등을 모아 전력투구했다는 것을 인정해달라"고 그동안 대표로서의 활동을 회고했다. 특히 김 대표는 "오로지 민주당을 든든한 여당, 강력한 여당으로 부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아무 사심이 없었다"면서 "대통령이 전력투구하고 민주당이 집권당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배후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여소야대에 대해 "지난 13대 국회 당시 경험해봤지만,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느냐"며 "정권이 마치 자기들 눈앞에 번뜩이는 것처럼 생각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을 어떻게 대화 상대로 끌어들일 것인가"라고 걱정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신뢰와 존경하는 마음으로 자민련을 대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DJP공조를 통해 정권이 탄생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파기된 자민련과의 공조에 여지를 남겼다. 특히 그는 "자민련과의 공조는 확실히 파기됐지만 앞으로 국정운영에서 한나라당을 국정 파트너로 대하듯 자민련도 예외일 수 없다", "정치는 유연한 것이며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정개편에 언급, "김 대통령이 당.정.청을 개편하면서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에 순응, 단결해야 한다"고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용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