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등 임동원(林東源) 통일장관 해임안 가결에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는 9명의 민주당 개혁파 소장 의원들은 4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한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냉전의식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총재께서는 훗날 민족의 화해와 전진을 가로막은 걸림돌로 평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 등은 특히 "저희는 냉전의 절정기였던 30년전에 주은래와 키신저가 포옹하면서 세계적인 데탕트가 시작됐던 바를 기억하고 있다"며 "이 총재는 아직도 북한을 50-60년대 수구냉전식의 '적'으로 보기를 원하는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또 "남북이 분단돼 서로 반목하고 있는 한 우리 민족은 4대 강국의 대리인이 되어 서로 싸우는 민족사의 불행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 총재는 마음을 비우고 역사의 흐름을 직시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이 농성중인 국회 의원회관 117호실에는 이날 평양 통일축전에 참가했던 남측대표단장 김종수 신부와 명진 스님 및 이북7도민 실향민 대표단 30여명이 격려 방문을 했다. 정 위원을 비롯, 정동채(鄭東采) 신기남(辛基南) 천정배(千正培) 김태홍(金泰弘) 정장선(鄭長善) 이종걸(李鍾杰) 송영길(宋永吉) 임종석(任鍾晳) 의원 등은 5일 오후까지 시한부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