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4일 긴급 소집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여소야대 체제에서의 한나라당, 자민련과의 관계 및 향후 정국 운영방향, 당정 개편등 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다음은 한 참석자가 전한 최고위원들의 발언 요지. ▲김근태 최고위원 = 우리당이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를 너무 공박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적파 의원 4명이 스스로 결단, (자민련을) 탈당한 것이겠지만 너무 서두르는 인상을 주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 ▲한화갑 최고위원 = 개혁정책 완수를 위해 한나라당과 자민련 및 국민 등 3부분과의 관계 설정을 잘해야 한다. 원칙.순리.정도로 해야 한다. 이제 우리가 정국운영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우리 내각을 구성하는 게 좋겠다. ▲이인제 최고위원 = 냉정하게 현실을 인정하고 대처해야 한다. 자민련은 공조가 붕괴되는 것 알고 실행한 것이다. 공조파괴는 기정사실화됐는데 이제와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정대철 최고위원 = 이혼하고 나서도 잘 지내는 사람이 있다. 원수 아니다. 내각에 우리 당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 지혜로운 소수정권이 취해야 할태도로 △타협과 양보 △의지와 뚝심 △금도와 경륜의 정치 △거부권 등이 있다. ▲김원기 최고위원 = 자민련과 갈데까지 간 상태이다. 당정협의를 더 긴밀히 해야 한다. 대통령이 당과 일체감을 가져야 한다. 민간, 종교단체 등과의 대화를 심화시켜나가야 한다. 대야관계는 한나라당 중심으로 하되 자민련을 지렛대로 해야 한다. ▲김기재 최고위원 = 정치안정을 통한 민생회복이 시급하다. 국민에게 초점을 맞춰 정책을 펴야 한다. 당 정체성을 강조한다해도 우리끼리 자리를 나눠갖는 모양새로 비쳐선 안된다. 국정관리 능력이 있는 집단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김중권 대표 = 정체성 확립과 국정의 안정적 운영은 필요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당정을 대폭 개편해야 한다. 지난달 24일 청와대 주례보고때 대통령에게 국민의 존경을 받고 신망있는 분, 그리고 신선감있고 기대에 맞는 휼륭한 인물을 대통령 주변에 포진해야 한다고 간절히 말했다. 인사만 잘하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다. ▲이인제 최고위원 = 내각 구성할 때 당 중심으로 하자는데 반대한다. 야당에 공격 빌미를 줘선 안된다. 탈정치, 실무적 인사로 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