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사태와 관련,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전 국무위원이 4일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이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정례 국무회의에서 상정된 12건의 안건을 모두 처리한 뒤 진 념(陳 稔) 경제부총리의 제안에 따라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배석했던 오홍근(吳弘根) 국정홍보처장이 밝혔다. 지난 98년 3월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이후 내각이 일괄적으로 사퇴서를 제출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는 시작부터 전반적으로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30분도채 안돼 끝났다. 특히 당론으로 해임건의안 찬성방침을 정해 가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자민련 출신 국무위원들의 표정은 어두웠으며 발언도 거의 없었다는 후문이다. 진 부총리는 "임 장관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 경위야 어찌됐건 국무위원으로서 책임을 같이하고 대통령의 국정운영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일괄 사표를 제출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 총리는 "해임안이 가결된 것은 너무도 충격적이고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운을 뗀 뒤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공동여당 출신 국회의원인 나도 한없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국정운영에 있어 획기적인 방안을 구상중인 대통령께편안한 여건을 만들어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국무위원들의 사표를 받았다. 회의에는 한명숙(韓明淑) 여성부장관(해외출장)과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장관 등 2명이 불참했다. 한편 지난 22일 건교부 장관에 임명된 자민련 출신 김용채(金鎔采) 장관은 이날처음으로 국무회의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신임 국무위원으로서 포부와 각오를 밝히기도 했으나 일괄 사퇴키로 함에 따라 이날 회의가 처음이자 마지막 국무회의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