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임동원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통과돼 "DJP" 공조가 사실상 와해됨에 따라 금명간 단행될 당정개편의 시기와 폭에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3일 일괄사의를 표명, 당정개편은 이번주중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개편의 폭도 당 대표와 청와대 비서실장, 총리 등 여권 '빅3'를 포함, 대대적일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를위해 이한동 국무총리는 4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자신과 자민련 출신 장관을 포함해 전 국무위원의 사표 제출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소속인 이 총리와 김용채 건설교통, 한갑수 농림, 장재식 산업자원, 정우택 해양수산부 장관들의 사표 제출이 확실시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이들의 사표를 반려한뒤 시간을 두고 교체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시간이 문제일뿐 교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물려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개편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중권 민주당 대표와 박상규 사무총장 등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 현재 김대중 대통령은 △DJP 공조파기 후 도래할 여소야대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파트너십의 모색 △대대적 당정개편을 통한 여권내 권력지형 조기개편 등의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 등 '빅3'와 경제부처장관을 포함한 대규모 당정개편을 단행, 여권의 진용을 새롭게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민주당내 차기 대권주자들이 행정부의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이 총리직을, 김근태 최고위원이 행정자치부 장관 등을 맡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민주당 대표로 기용돼 정국운영의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직접 국민상대의 '설득정치'에 나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김중권 민주당 대표와 이 총리를 비롯한 자민련 출신 장관들의 사의를 반려한뒤 시간을 두고 당정개편작업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