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3일 임동원 장관에 대한 해임안 처리결과를 보고받고 '공개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즉시 4일로 예정된 국무회의 주재와 경제부총리 보고,경제부처 장관과 오찬 간담회,신임장 제정등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정국구상에 몰두하기 위해 일정을 취소했다는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4일 열리는 국무회의는 이한동 국무총리가 주재하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3년6개월 동안 공동정부를 이끌어온 자민련이 해임안에 찬성한 것에 대해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직후 한광옥 비서실장과 박지원 정책기획수석,남궁진 정무수석등은 굳은 표정으로 대책을 논의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해임안 표결로 민주당과 자민련의 갈등은 극에 달한 셈이며 공조가 사실상 붕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