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3일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 가결과 관련, "금명간 사태진전을 봐가면서 정치도의적으로 가장 올바른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된 임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불참한 뒤 곧바로 정부중앙청사로 돌아와 표결결과를 지켜본 뒤 자신의 심경을 이처럼 밝혔다고 김덕봉(金德奉) 총리 공보수석이 전했다. 이 총리가 '정치도의'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조만간 총리직 사의를 표명할 뜻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총리는 자신의 표결불참 배경에 대해 "본인에게는 현 국무위원을 임명제청한 총리로서 그 신의를 다해야 할 책무가 있는 반면 자민련 소속의원으로서 당론에 따라야 할 의무도 있는데, 이 두가지는 상호간에 완전히 모순되므로 심사숙고 끝에 표결불참이 이 모순을 완화시킬 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정부와당의 깊은 이해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어 "금명간 사태진전을 봐가면서 정치도의적으로 가장 올바른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의 거취 문제를 언급했다. 이 총리는 DJP 공조에 따라 지난 해 5월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 후임으로 자민련 몫의 총리에 임명됐다는 점에서 조만간 김 대통령에게 정치도의상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이 총리가 사표를 제출할 경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이를 수리할지 여부가 주목되며, 현 내각에 입각해 있는 자민련 출신 장관들의 잇따른 사퇴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