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의 해임건의안 표결에 앞서 3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행동통일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총재단회의에 불참한 이부영(李富榮) 부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당론에 따를 것을 요청했고, 이 부총재는 소위 개혁파 의원들이 조찬모임에서 당론에 따르기로 결정했음을 설명하고 대신 의원총회에서 발언기회를 줄 것을 요청해 응락을 받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이 부총재는 개혁파 의원 10명이 서명한 '해임건의안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 낭독을 통해 "심각한 논란과 이견이 있었지만 해임안에 대한 찬성입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그러나 "김대중 정권은 정권 재창출에 남북관계의 성과를 활용하겠다는 유혹에 벗어나야 한다"며 "한나라당도 당론조정 과정에서 비민주성과 경직성이있었고, 해임건의안 처리가 화해와 협력을 향한 대북관계의 후퇴나 중단으로 확대해석돼서는 안될 것"이라며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 부총재의 발언이 계속되자 의석에 있던 서청원(徐淸源) 의원은 "이게 아니지 않느냐"고 의총 진행방식에 불만을 제기했고,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이 부총재의 일부 발언에 대해 "그게 아니야"라고 반박을 하기도 했다. 특히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공식 성명에서 여당측 인사들을 색깔론으로 비방 매도하고..."란 대목에 발끈해 "할 얘기는 해야겠다"며 발언권을 요청했으나 이 총무가 만류하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이 총재는 "우리 당은 다양한 스펙트럼 갖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합의로 약속을 한다는 것이며, 한명의 반대도 없이 찬성하는 자세로 본의회에 임하게 되어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서둘러 의총을 끝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