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林東源) 통일장관 해임안 표결을 하루앞둔2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의 신당동 자택에는 아침 일찍부터 당직자및 소속의원들이 몰려들어 긴장감속에 대책을 논의했다. 김 명예총재는 당직자 등과 표결대책 등을 숙의하면서 "내일 표결에 들어가면가(可)든 부(否) 든 제 갈길을 가는 것"이라고 표결 결과에 관계없이 2여 공조가 와해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JP는 전날인 1일에도 "표결까지 가면 후유증이 많을 것"이라며 "그후로는 (공조)복구가 어려울 것"이라며 표결 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JP의 이날 발언은 표결을 하루 앞두고 공조파기 등 파국을 막기 위해선임 장관 자진사퇴라는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여권에 전달한 것으로 자민련 당직자들은 받아들였다. 실제로 JP는 공조파기 가능성을 언급한 후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을 통해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임장관이) 자진사퇴해서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진석(鄭鎭碩) 의원은 "우리당 소속의원 20명중 명예총재가 이번 사태에 대해가장 강경하고 의지와 결의에 차있다"고 신당동 기류를 전했다. JP가 이처럼 강경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자민련 당직자및 소속의원들도 공조파기까지 각오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임명된 김용채(金鎔采) 건교장관은 "장관을 이틀만해도 좋으니 여기서 밀리면 안된다"고 했고 정진석 의원도 "무소속의 길을 가겠다는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변 대변인은 "임동원 장관이 태양(햇볕)이란 말이냐"며 "JP가 DJ를 대통령으로만들어 주었는데 이제와서 JP를 택해야지, 일개 장관을 택한단 말이냐"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자민련은 오후 당사에서 긴급의총을 열고 이러한 강경기류를 재확인하는 등 표결에 대비한 표단속에 들어간다. 이 자리엔 김 명예총재와 당 총재인 이한동(李漢東)총리와 이적파 의원들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용인 방문중 이호웅(李浩雄) 비서실장을 통해 자민련 이양희(李良熙) 사무총장에게 신당동 방문의사를 전했으나 이 총장은 "표결외 수습방안을 제시하지 않는한 만나봐야 의미가 없다"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는등 2여간 막후대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