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이상수(李相洙)원내총무는 31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임동원(林東源) 통일장관 해임건의안 문제 등 국회 현안에 대한 긴급대책을 보고했다. 김 대표와 이 총무가 정국 현안에 대한 원내전략을 김 대통령에게 별도로 보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이날 보고는 청와대 주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무는 보고에서 임 장관 문제 대처와 관련, ▲당의 정체성을 제고시키면서 당당한 표결처리를 통해 정면돌파하는 방안 ▲자민련과의 공조를 위해 임 장관이 자진사퇴하는 방안 ▲부분개각이나 당정개혁을 통해 당에 새로운 전기를 만드는 방안 등 3가지 가운데 당내 다수의견은 첫번째 방안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으로 "당에서 충분히 논의해 잘 알아서 처리하라"며 "특히 시급한 민생문제와 연결돼 있는 추경안과 돈세탁방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이 총무가 전했다. 이와 함께 이 총무는 언론사 세무조사 국정조사가 오는 10월 4일 이후에나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했으며, 김 대통령은 "당의 입장을 고려하기전에 모든 문제에 대해 원칙대로 처리토록 하라"고 강조했다. 약 40분간 진행된 이날 보고에서는 주로 이 총무가 국회 대책에 대해 보고했으며 김 대표도 보충 보고를 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한편 이날 보고는 김 대표의 청와대 비판발언 파문이후 이뤄진 첫 청와대 보고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으며, 김 대표를 배려하는 대통령의 뜻이 실린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