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문제로 한.미간 논란을 불러 일으킨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행태를 폭로하는 책을 31일 펴냈다. 황씨는 신간 "어둠의 편이 된 햇볕은 어둠을 밝힐 수 없다"(월간조선사)에서 북한을 "수령과 마적단이 지배하는 엽기공화국"으로 묘사하며 "수령 지배체제를 변화시키지 않고 하는 대북 경제지원은 적을 강하게,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자살행위"라고 주장했다. 황씨는 또 지난 97년 망명하기 전까지 곁에서 본 김정일의 잔인한 면을 공개하면서 "민족반역자인 김정일이 햇볕을 인질로 잡고 있는데도 서울의 수많은 "천재"들은 그를 통일의 파트너라고 치켜세우며 젖비린내를 풍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