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안 처리를 둘러싸고 2여가 정면대립, DJP 공조체제가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해임안 처리 협조를 모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이번 임 장관 해임안 처리 문제는 그간의 '2여 1야' 정국체제에 변화를 몰고올 수 있는 핵심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어 2여 갈등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는 31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민족의 문제'에 2여가 협조하는 것은 공동정부의 근간이라고 지적, 자민련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고 나섰으나 자민련측은 여전히 '자진사퇴' 입장을 고수하면서 해임안 표결이 이뤄질 경우 찬성 가능성을 표명하고 나서 양측간 대립이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이날 "임 장관 해임안에 대한 처리는 공동여당의 근간에 관한 문제이며 남북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느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자민련은 심사숙고해 좋은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임 장관 문제는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민족의 문제"라면서 "민족의 문제를 놓고 공조가 안된다면 공조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공동정부의 한 축인 자민련이 결의문과 다른 형식을 통해 공개적으로 (임 장관의 자진사퇴를) 요구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의 이같은 언급은 임 장관 거취문제와 관련해 자민련측에 '자진사퇴'요구를 철회하고 공동여당의 공조정신을 살려 해임안 처리에 협조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변인은 또 "공동정부 안에서 공조의 정신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돕는 것이고, 특히 어려울 때는 더욱 그러한 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임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것은 장관 개인에 관한 것이 아니고 햇볕정책을 근본적으로 흔들어 남북관계를 과거의 적대관계로 되돌리려는 시도가 분명하다"면서 "7대 종단을 비롯한 많은 사회단체들이 햇볕정책과 이 정책의 지속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당4역.상임위원장단 회의를 열어 "임 장관 거취문제는 임 장관 개인의문제가 아니라 대북정책을 비롯한 국민의 정부 정책의 근간과 관련된 문제"라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맞서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총무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와 국회 자민련 총무실에서 회동, 해임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처리시점과 표결시 공조방안 등을 집중 협의했다. 이완구 총무는 "임 장관 문제는 당론으로 추인된 만큼 이제 망설일 것이 없다"면서 "임 장관이 자진사퇴를 하지않을 경우 해임안 표결에 참석해 찬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민련이 임 장관 해임안에 대해 '표결찬성'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DJP 담판' 등을 통한 청와대와 자민련간 극적인 타협점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2여 공조는 해임안의 국회처리 과정에서 최대의 고비를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해임안 처리시점을 가능한 늦추며 자민련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할 방침이며, 자민련도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 만큼 일단 김 대통령의 결심을 기다려 본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이날 "임 장관이 사퇴할 경우 당초 합의대로 추경안을 내달 8일 통과시켜 주고 정국안정을 꾀하기 위한 영수회담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퇴압박을 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정재용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