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31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한 처리는 공동여당의 근간에 관한 문제이며 남북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느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자민련은 심사숙고해 좋은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공동정부의 한 축인 자민련이 결의문과 다른 형식을 통해 공개적으로 (임 장관의 자진사퇴를) 요구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공동정부 안에서 공조의 정신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돕는 것이고, 특히 어려울 때는 더욱 그러한 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임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것은 장관개인에 관한 것이 아니고 햇볕정책을 근본적으로 흔들어 남북관계를 과거의 적대관계로 되돌리려는 시도가 분명하다"면서 "7대 종단을 비롯한 많은 사회단체들이 햇볕정책과 이 정책의 지속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의 이같은 언급은 임 장관 거취 문제와 관련해 자민련측에 '자진사퇴'요구를 철회하고 공동여당의 공조정신을 살려 해임안 처리에 협조할 것을 사실상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자민련과는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여러채널에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