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길 보건복지부 장관은 31일 방한중인 사카구치 치키라 일본 후생.노동상(장관)을 집무실에서 만나 한국인 원폭피해자 지원 방안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현재 고령으로 피폭 후유증에 고통받고 있는 한국인 피해자들이 기초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에서 일본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우리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고 복지부가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일본 국외에 있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에게도 일본 내 희생자들과 동등한 대우를 해줄 것을 사카구치 장관에게 요구했다고 복지부는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91년과 93년 일본 정부가 제공한 피폭자 지원금 40억엔(당시 환율기준 248억원)으로 원폭피해자복지기금을 조성, 그동안 피폭자들에게 진료비와 장제비 등을 지급해왔으나 현재는 기금이 110억원으로 줄어들어 오는 2005년께 완전 소진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는 원폭피해자 1세대 2천178명 외에 2세대 2천여명이 생존해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