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업체들이 공사대금 중 상당부분을 어음으로 결제받는 등 건설업계의 고질병으로 지적돼온 하도급대금 지급관행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건교위 소속 민주당 송훈석(宋勳錫)이 3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전국 700여개 건설 하도급업체를 상대로 공사대금 지급실태를 설문 조사한 결과 공사대금의 60% 이상을 어음으로 결제받는 경우가 479개 업체 가운데 53.7%(257개)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만기일이 60일을 초과하는 어음으로 공사대금을 받는 업체도 설문에 응한 509개 업체 가운데 78.9%(401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도급업체에 직불을 요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한 615개 업체 가운데 485개 업체가 '요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직불요구를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281개 업체가 '원도급자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바란다'고답했다. 이와 함께 하도급대금 지급보증제도와 관련, 공공공사의 경우 588개 업체 가운데 387개 업체가, 민간공사는 534개 업체 가운데 411개 업체가 각각 원사업자의 거부 등으로 인해 지급보증서를 교부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