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29일 '당출신 청와대 참모 일부'의 '사심'을 지적하며 청와대 비서진을 거듭 비판함으로써 당.청 갈등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민주당 핵심당직자들은 "김 대표가 더 이상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김 대표측에서도 "전날 밝힌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라고 말했으나 청와대측 반응 여하에 따라 여권내 파문은 심각한 양상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일답 요지. --청와대 참모진의 잘못을 거론했는데. ▲일부 참모가 문제를 확산시키고 있다. 비서들은 말을 아껴야 한다. 내가 오죽했으면 대표로 있으면서 청와대 비서진 잘못을 거론했겠나. 당출신 참모들중 말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24일 당무보고때 당정개편을 건의했나. ▲대통령과 나눈 얘기는 공개하지 않아야 하지만 대표비서실장에게 귀띔한 것이 공개됐다.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히고 큰폭의 당정개편을 건의했다. 그것이 민심을 추스르고 지지를 끌어올리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청와대측에선 연말에 개편한다고 했는데. ▲시기는 청와대 몫이다. --구로을 재선 출마는. ▲내가 얘기한 적은 없다. 당 결정에 따르겠지만 앞으로도 출마할 생각은 없다. 참모들이 내가 욕심이 많은 것으로 초점을 흐리는데 사실이 아니다. --대통령의 신임은 여전하다고 보나. ▲알 수 없다. 다만 대통령은 내 얘기를 여전히 존중해주신다. 문제는 청와대 일부에서 당을 마치 자신들의 수족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당이 중심이며,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해왔다. --왜 당이 소외됐다고 생각하나. ▲지난해 12월 취임후 모든 게 잘 움직였으나 3.26 개각때 참모들이 개각날짜도 알려주지 않는 등 그때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나를 견제하고 흔드는 세력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청와대 참모들은 지난 5월 정풍파문때도 나를 배후로 지목했다.당내 일부도 이러한 기류에 편승,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 --청와대 참모들이 왜 그러는 것으로 보나. ▲일부는 사심을 갖고 있다. 끊임없이 나를 밀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주로 당출신 참모들이 그렇다.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것인가. ▲전혀 상관없다. 자신들끼리 장난치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