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언론국정조사특위가 금주중 여야 간사회의와 총무.간사 연석회의를 통해 최대 쟁점인 증인.참고인 채택 문제에 대한 타결을 시도한다. 국조특위는 일단 28일 간사회의에서 증인.참고인 문제에 대한 합의를 시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29일 3당 총무와 간사들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열어 일괄타결을 시도하기로 했다. 국조특위가 증인문제를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하자 언론국조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도 있지만, 이미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 사안을 무산시킬 경우 여야 모두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된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성사되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회 관계자는 "국민이 지켜보는 눈이 있기때문에 국정조사를 하기는 할 것"이라며 "증인채택 문제로 협상이 길어지면 국조특위 활동 시점이 다소 늦춰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국조특위는 국정조사의 목적을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불공정거래행위 조사에 대한 정치적 배경 여부 및 언론인 구속 등 조사결과 처리의 적정성 문제에 대한 진상과 국민적 의혹을 규명함으로써 최근 일련의 언론사태로 야기된 국론분열과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것'으로 한다는데 합의했다. 조사 기간은 언론국조 계획서가 국회 본회의에서 채택된 날로부터 20일(청문회5일)로 하며, 청문회를 공개하고 TV로 생중계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조사 범위는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불공정거래행위조사와 조사결과 처리의 독립성과 적정성 여부 ▲언론유관 정부기관의 언론사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 행사 여부 ▲최근 일련의 언론사태와 관련한 각 언론기관의 보도방향 및 논조의 독립적 결정 여부 등 3가지에 대해 우선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언론유관 정부기관의 범위에 청와대, 국정원, 문화부, 국정홍보처 등을 명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조사대상의 경우 야당은 99년 언론문건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여당은 이회창(李會昌) 총재 대선문건 등 모든 문건과 94년 세무조사를 포함시킬 것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쟁점인 증인채택 문제에 있어서 민주당은 국민과 여야가 의혹을 갖는 증인 및 참고인을 모두 출석시키도록 하되, 본회의에서 채택될 국조계획서에 증인명단을 명시할 것을 요구한 반면, 한나라당은 조사계획서의 증인란은 공란으로 두고 위원회 의결로 필요한 때에 증인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자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언론국조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것은 여야가 간사접촉 등에서 아직 각 당에서 출석을 요구하는 증인의 명단을 꺼내놓지 않고 있다는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조사 목적, 범위 등에서 많은 양보를 했으나 야당이 이제와서 국정조사를 안 하려고 여러 핑계를 대고 있다"면서 "증인문제는 핵심사안인 만큼 더이상 뒤로 얘기하지 말고, 모든 카드를 꺼내놓고 얘기해야 하며, 28, 29일 양일간 증인문제를 집중 논의해서 매듭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인채택에 있어서 민주당은 국세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구속된 언론사주 3명을 포함한 기소대상 언론사주 15명을 주요 증인으로 요청할 방침이며, 한광옥(韓光玉)청와대 비서실장과 야당이 요구하는 일부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출석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수 총무는 "94년 세무조사와 관련, 당시 총리인 이회창 총재도 출석할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는 만큼, 할 의사만 있으면 타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국세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등은 물론이고, 당 차원에서 이번 국정조사의 목적을 청와대의 언론사 세무조사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두고 있는 만큼 청와대 한광옥 실장, 박지원(朴智元) 정책기획수석,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 박준영(朴晙瑩) 공보수석이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언론사 사주의 증인 출석 요구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국정조사가 실현되면 사주의 출석은 불가피하기때문에 이번주 간사회의와 간사.총무 연석회의에서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28, 29일 양일간의 협상에서 증인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오는 31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계획서가 채택돼 다음달 19일까지 국정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금주 국회에는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 해임문제, 추경안 처리 등의 사안이 얽혀있어서 언론국조 협상이 내달로 넘겨질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맹찬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