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투신, 보험,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지난 98년부터 최근까지 여야 정당 및 국회의원들에게 기부한 정치후원금은 모두 114억여원이었고 이중 77억여원이 민주당(전신인 국민회의 포함)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앙당 후원회뿐아니라 개인후원회에서도 여당 의원들은 고액을, 야당 의원들은 소액을 받는 경우가 많았던 가운데 지난해 총선 직전 일부 의원에 뭉칫돈이 몰렸으며 한 의원이 수차례 기부받은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이 25일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기관 기부금 현황자료'에 따르면 국내 48개 금융기관이 98년 이후 정치권에 기부한 후원금은 정당별로 민주당 77억7천290만원, 자민련 9억1천950만원, 한나라당 3억5천540만원이었다. 이들 금융기관 가운데 증권사와 투신사들은 민주당(국민회의 포함)에 모두 62억1천79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기부, 민주당 전체 후원금의 80%를 차지했다. 다액 기부순으로 보면 대신증권이 10억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8억3천750만원) LG증권(6억3천500만원) LG화재(6억1천410만원) 동부증권(5억8천200만원)등이었다. 특히 10억8천만원중 민주당에 9억7천100만원을 몰아준 대신증권은 중앙당에 8억원을 냈고, 개인의 경우 J의원에게 세차례에 걸쳐 3천300만원, K의원에겐 2천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동부증권의 경우 지난해 총선 직전 민주당 A의원에게 5천만원의 뭉칫돈을 후원금으로 기부했고 동원증권도 지난해 4월 다른 K의원과 J의원에게 1천만씩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제일화재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민주당 P의원에게 매월 300만원씩 3천600만원의 후원금을 내는 등 정기적인 후원을 하기도 했다. 공동여당인 자민련에 대해서도 현대증권과 SK투신, LG투신, 대신투신, 동부증권 등이 한번에 1억∼2억원의 중앙당 후원회 후원금을 냈고 개인의 경우 대신증권이 L의원에게 99년 3월 3천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반면 한나라당의 경우 금융기관들은 지난해까지 단 한차례도 중앙당 후원회 후원금 기부를 하지 않다가 올들어 현대투신과 대신투신이 각 2억원, 2천만원씩 기부하는 등 후원행위를 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에게도 100만원 미만의 소액 기부가 주류를 이뤄 민주당과 대조를 이뤘다. 한편 정당이나 정치인을 확인되지 않은 후원금은 24억37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