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2일 여야 영수회담과 관련,"구체적인 것은 당의 얘기를 듣고 결정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2박3일간의 싱가포르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이같인 밝히고 "기본적으로 영수회담은 진실한 의도와 신뢰를 갖고 그 결과가 국민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주는 것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언급은 한나라당이 요구한 민주당 안동선 최고위원 사퇴,대통령 사과,재발방지 보장 등 3개항에 대한 여권핵심부의 조치를 지켜본 뒤 당내 의견을 수렴해 회담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이 총재의 싱가포르 방문을 수행했던 한 당직자는 "총재가 영수회담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안 위원 사퇴의 변을 전해듣고 취소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럼에도 총재가 영수회담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