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8.15민족통일대축전 행사참가차 지난 15일 방북, 만경대 방명록 사건 등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남측 대표단이 21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전세기편을 이용, 서울 김포공항으로 귀환했다. 당초 대표단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환하려 했으나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김포공항 옛 국제선 2청사로 장소를 변경했다. 남측 대표단은 김포공항 도착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의 평양체류 기간 발생한사건들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모든일들은 우리 대표단 스스로의 부족함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한다"고밝혔다. 남측 대표단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민간교류의 단절로 이어지는 빌미가 돼서는안된다"며 "남북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대화와 접촉을 이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측 대표단은 예정보다 3시간 가량 늦은 오후 1시 5분께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1시간 정도 뒤에 김포공항에 도착,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민화협과 종단 대표로별도의 대표단을 구성해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 당사를 방문해 3당 관계자들에게 평양 축전의 성과와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만경대 방문당시 방명록에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는 글을 써 파문을 일으켰던 강정구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날 새벽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 조만간 서울에서 자신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법당국의 핵심 관련자 귀환 즉시 소환 방침에 따라 강정구 교수가 남측 대표단의 귀환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직접 설명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남측 대표단이 도착한 김포공항에는 23개 중대 2천300여명의 경찰 병력이배치된 가운데 대표단에 대한 찬반을 표시하는 시민단체의 시위로 혼잡을 빚었다. 한편 평양 출발에 앞서 남측 대표단은 고려호텔 영화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축전 평가와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남측 대표단이 추진해왔던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북측이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이날까지 해오지 않음에 따라 무산됐다. 또 남북 양측은 올 추석때 생사가 확인된 남북 이산가족 간의 선물교환과 내년8.15 민족통일대축전때 북측 대표단의 서울방문 여부를 공동보도문에 넣는 문제를놓고 출발 직전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북측의 성의부족으로 진통을 겪었다. 남북은 ▲일제만행에 대한 조사와 공동행사 추진 ▲독도 영유권에 대한 학술토론회 개최 ▲민간차원의 다방면적인 교류협력 ▲6.15 공동선언 실천 ▲민족의 안정과 평화정착에 기여 등에 합의했으나 공동보도문 채택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서울.평양=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