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1일 사무총장 접촉 등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영수회담 준비를 위한 절충과 의견조율에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총재 비난발언 파문을 빚은 안동선(安東善)최고위원의 사퇴는 오히려 이총재 흠집내기를 위한 '위장사퇴'라며 대통령 사과 및 재발방지 등을 거듭 요구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박상규(朴尙奎) 총장은 이날 오전 불교조찬모임에서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을 만나 이 총재가 싱가포르 방문을 마친 뒤 22일 귀국하면 영수회담에 응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문제를 제기한 쪽에서 제대로 풀어야지 그런 식으로 해서는 얘기가 되지 않는다"며 야당측 요구조건에 대한 여당측의 '성의'를 요구했다. 김 총장은 이어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여권이 우리의 요구조건을 수용, 이 총재가 귀국한 뒤 영수회담을 통해 어려운 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해 회담 성사를 위해 여야 접촉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청와대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은 이날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과 전날에 이어 다시 통화를 시도, 영수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의견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