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 항공국장이 최근 2년 8개월간 5명이나교체돼 정부의 항공안전업무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잦은 인사는 항공업무를 총괄하는 항공국의 일관된 정책결정을 어렵게 했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미연방항공청(FAA)의 항공안전 위험국(2등급) 판정을 초래, 체계적인 인사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99년 1월부터 최근까지 항공국장직을 거쳐간 인물은 모두 5명으로 평균 임기가 6개월에 불과했으며 특히 지난해 6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점검 이후에는 14개월간 3명이 바뀌었다. 99년 1월 임명된 김종희(54) 국장은 그해 6월 당시 이건춘 장관의 지시로 이뤄진 건교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육상교통국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항공관련 부서에서 일한 적이 없는 건설부 출신의 김창섭(54) 국장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김 국장은 지난해 8월까지 항공국장을 지내다 청와대 건교비서관으로 차출됐으며 부산지방국토청장이었던 최종수(51) 이사관이 항공국장 발령을 받았다. 그러나 김 비서관과 함께 건설부 출신이었던 최 국장은 그해 여름 낙동강댐 붕괴사고와 관련, 한달만에 건교부 연수부장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이때 국제민간항공기구가 내놓은 28개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작업이 시급히 이뤄졌어야 했으나 한달간 항공국장직은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지난해 10월 임명된 지광식(51) 국장은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 폭설 사태, 인천공공항 개항 등으로 홍역을 치르다 미연방항공청의 안전점검을 받은뒤 지난 6월 함대영(49) 국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건교부 항공국장을 지낸 한 관계자는 "어느 자리보다 전문성이 필요한 항공국장이 자주 바뀌었다는 것은 우리나라 항공정책이 얼마나 소홀히 다뤄졌왔는지를 나타내는 반증"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