뱌체슬라브 트루브니코프 러시아 제1외무차관은 한반도 평화통일과 남북한 화해. 협력을 위한 정치적 조정 과정에 러시아가 적극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17일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트루브니코프 제1차관은 지난 15일 모스크바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8.15해방 56주년 기념연회 연설에서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남북 화해.협력과 평화적이고 민주주의적인 기초위에서 나라를 자주적으로 통일하기 위한 남북한의지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중앙방송은 전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정상회담과 모스크바 선언에 언급된 주요 합의들은 전통적인 북-러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지적하고 러시아는 한반도의 남쪽으로부터 시작해 북한 영토와 러시아를 지나 유럽에 이르는 철도망인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건설을 하루속히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이 8.15해방 56주년에 즈음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북-러 간의 다방면적인 협조를 적극화하고 한반도와 동북 아시아에서의 평화와 안전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야조프 전(前) 소련 국방장관도 이날 연설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는 친선적인 인방(隣邦)이며 러시아 사람들은 6.25 전쟁시기에 "조선인민에게 물질적 및 정신적 지원을 주었다"고 말했다. 박의춘 북한대사가 주최한 이날 연회에는 러시아 정계, 사회계 인사들이 초대되었으며 북-러 친선관계의 성과적 발전을 위하여 잔을 들었다고 중앙방송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상용기자 c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