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평양행사에 참석한 남측 대표단은 16, 17일 내내 '참가', '참관', '관광', '구경' 등의 용어를 놓고 내부 논란을 벌였다. 가장 민감한 논란거리는 대표단이 15일 오후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 부근에서 열린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참가한 것이냐, 아니면 참관한 것이냐, 혹은 구경한 것이냐 여부였다. 남측 추진본부 대표단이 14일 통일부에 찾아가 '기념탑 부근 행사에는 참가하지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썼다는 얘기가 퍼진 뒤 일부 지도급 인사가 '참가하지 않아도 참관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면서부터다. 일각에서는 '참가와 참관이 도대체 뭐가 다르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기념탑 부근 행사 참석을 주장한 쪽에서는 '참관도 아니고 그냥 구경일 뿐'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어찌됐든 개막식에서 연설을 한 것도 아니고 자리에만 앉아 있었던 것인 만큼 참가든 참관이든 아무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했다. 16일 통일탑 부근에서 열린 폐막식 행사에 참석하려고 떠났던 일부 참가자들이 폐막식이 끝난 뒤 현장에 도착하는 바람에 야회에만 참가한 것도 논란거리였다. 이를 참가라고 봐야 하느냐, 참관이라고 봐야 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벌어진 뒤 17일 오전에는 평양 시내 곳곳을 둘러보는 일정을 두고 또 한번 '관광'이라느니 '참관'이라느니 심지어 '답사'라느니 용어를 두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추진본부 김종수 단장은 대표단 방북 전부터 관광(17-21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부문별.계층별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역설했으며 '관광'이라는 말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남측 대표단의 한 사람은 "참가든 참관이든 아니면 관광이든 이미 일은 벌어졌는데 말싸움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평양=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