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친일파'라고 비난한 데 이어 17일 한나라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일본군복 차림 사진 등을 실은 당보를 냄으로써 여야 영수회담개최합의 분위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 홍보위원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앞으로도 당보를 통해 김 대통령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밝혀 모처럼 조성된 여야 대화분위기가 협상을 갖기도 전에 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회의에서 "안 위원의 발언은 파렴치의 극치이자 패륜적 욕설의 나열로 '김대중식 이중정치'의 실체를 드러낸 것"이라며 대통령의 사과와 안 위원의사퇴를 거듭 요구하고 여권이 이를 수용치 않을 경우 영수회담을 재고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오전 여의도공원 문화광장에서 서울 시국강연회를 강행, 안위원의 발언과 정부여당의 '실정' 사례를 집중 비판했다. 특히 이날 발간된 한나라당 당보는 목포상고 시절 일본군복을 입은 김 대통령의 사진을 공개하고 김 대통령이 방일당시 일본인 스승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본식 이름과 일본어를 사용한 것을 비난했다. 당보는 또 김 대통령의 지난 92년 대선 패배후 기자회견 발언과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지난 95년 베이징(北京) 기자간담회 발언 등을 소개하면서 "DJ 거짓말은 계속됩니다"라는 '패러디 광고'를 실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김민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