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민족통일대축전' 이틀째인 16일 남북은 이날 오후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부근에서 개최예정인 폐막식 참석 여부를 둘러싸고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북측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열리는 폐막식 행사를 당초 예정대로 3대헌장 기념탑앞에서 치를 것을 주장한 반면, 남측은 장소를 옮겨 폐막식을 갖자고 주장했고 남측대표단 가운데서도 의견이 엇갈려 파행을 계속했다. 이와 관련,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고려호텔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폐막식 참석문제를 논의, 폐막식이 기념탑 앞에서 열리면 안된다는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1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측 입장에도 불구하고 통일연대 등이 개최장소와 무관하게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의견이 엇갈렸다. 전체회의가 끝난뒤 추진본부의 한 관계자는 "(폐막식 참석과 관련한) 최종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16일 행사를 진행하는 도중 참석여부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이와는 별도로 16일 오전 10시부터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일제의 역사왜곡 및 침략전시회에 참석한 뒤 남북이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같은 시간 한총련 등 남북의 청년학생들은 청년중앙회관에서 청년학생모임을 가졌다. 남북은 이어 오후 2시부터 부문별, 단체별모임을 가진 뒤 노동자, 농민, 남.북.해외여성, 민화협 등 10개 분야별로 부문.단체모임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기독교 신도들은 평양 봉수교회에서, 천주교 신도들은 장충성당에서, 불교도들은 광법사에서 각각 남북모임을 개최하며, 남북의 예술인들은 봉화예술극장에서 별도의 모임을 갖는다. 이에 앞서 대축전 행사 첫날인 15일 남북 양측은 3대헌장기념탑에서의 개막식참석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린데다 남측 대표단 일부가 추진본부측의 불참방침에도 불구하고 기념탑 행사참석을 강행하는 바람에 파행을 겪었다. 남측 대표단 가운데 종단측 김종수 신부와 민화협 조성우 집행위원장, 통일연대한충목 집행위원장 등은 서울을 떠나기에 앞서 기념탑 앞에서의 행사는 일체 참석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통일부에 제출한 바 있어 향후 이들에 대한 정부의 대처방향이 주목된다. (평양=연합뉴스) 권경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