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첫 남북 민족통일대축전이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 개막식에 남쪽 대표단의 참석여부를 놓고 남북간의견이 엇갈려 무산 위기에 빠졌다. 남측 대표단은 일부가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 앞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함으로써 분열상마저 보이고 있다. 남측 대표단은 출발전 개막식이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 앞에서 열릴 경우 참석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것으로 알려져 이들에 대한 당국의 대처가 주목된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후 2시55분 남측 대표단 숙소인 고려호텔에 여장을 푼 직후 개막식 참석여부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남측의 참석 불가입장과 북측의 참석입장이 엇갈려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이 와중에 남측 대표단 가운데 통일연대, 민주노총 소속 일부 참가자들과 소설가 황석영씨 등 100여명이 대표단측과 상의없이 버스 5대에 나눠 타고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했다. 북측은 이날 오후부터 기념탑 앞에 2만여명의 군중을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이에 대해 남측 추진본부측의 김창수 민화협 정책실장은 "우리는 14일 저녁 기념탑 앞에서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내용의 팩스를 북측에 보냈다"며 "우리의 조건대로 행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므로 철수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남측 대표단 337명은 이날 오후 1시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미리공항에 나와있던 북측 행사 관계자들과 평양시민 2천300명의 환영을 받았다. 이날 공항에는 조규일 통일대축전준비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들과 창전인민학교 강윤하(9)양 등 평양시 인민학교 3,4학년생들과 고등중학교 1,2학년 학생 30명으로 구성된 화동들, 평양시 취주악단 60여명이 나왔다. 북측 관계자들과 시민들은 특히 남측 참가자 가운데 임수경(33.여)씨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였으며 일부 시민들은 임씨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남측 대표단은 오후 2시55분께 8대의 벤츠 승용차와 13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로 이동,점심식사를 했다. 남북은 16일 대동강 등 평양 명소를 참관하고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는 '일제침략 및 역사왜곡 전시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