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5일 김대중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통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기조 제시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긍정 평가한 반면 야당은 "현실과 동떨어진 업적과시로 일관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은 "영수회담을 제의한 것은 대화정치를 복원하고 여야가 민생과 경제를 위해 지혜를 모으는 초당적협력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상규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정치안정을 위한 정치개혁을 여야가 추진해야한다"며 "특히 영수회담을 통해 여야가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문제에 전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기조위원장도 "국정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와 미래의 비전이 조화롭게 잘 피력된 것으로 본다"면서 "경축사 내용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당에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가위기극복과 국론분열에 대한 희망은 간데없고 업적과 치적과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스스로 현실과 떨어진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대변인은 "국정쇄신책과 개헌론,"3당합당론",정계개편에 대한 입장표명요구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언급이 없다"며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고집스러운 면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김기배 사무총장도 "한마디로 수사적 언급으로 가득찬 실망스런 내용"이라며 "대통령이 민심을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창 김동욱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