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기조 제시에 대해 각각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당 총재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이 제의했던 영수회담을 수용해서 오늘 제의한 것은 대화정치를 복원하고 여야가 민생과 경제를 위해 지혜를 모으는 초당적 협력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는 영수회담에 응해 국민우선정치와 대화정치의 큰 길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정치안정을 위한 정치개혁을 여야가 추진해야한다"며 "특히 대통령이 제안한 영수회담을 통해 여야가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문제에 전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는 "여야가 국민의 편에서 상생의 정치를 위해서는 영수회담이 필요하다"며 "영수회담에서 정치일정에 대한 폭넓은 의견이 교환돼야하며, 야당은 국민을 위한 대화에 조속히 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균(丁世均) 기조위원장은 "국정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와 미래의 비전이 조화롭게 잘 피력된 것으로 본다"면서 "경축사 내용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당에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 국정쇄신책 제시 등 알맹이가 빠진 `안일한 시국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절하하며 경축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가위기 극복과 국론분열에 대한 희망은 간 곳 없고 업적과 치적과시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스스로를 현실과떨어진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경제문제에 대해 IMF 위기극복 등 치적 나열로 일관하고 있어 경제위기를 체감하고 있는지 의문이 가며 국정쇄신책과 개헌론, `3당 합당론', 정계개편에대한 입장표명 요구에도 불구,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지적하고 "야당을 동반자로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우며 정권재창출 의지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고집스러운 면만 보여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말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관리를 얘기했으나 이를 믿을 국민이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경축사가 한마디로 수사적 언급으로 가득찬 실망스러운 내용"이라며 "대통령이 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여야 영수회담 제의에 대해 "당내 논의를 거쳐 신중히 결정할것"이라고 수용 여부에 관한 입장표명을 일단 보류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의는 대단히 바람직하고 시의적절한 것으로 여야 영수가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 어느 길인가 두눈을 크게 뜨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변 대변인은 특히 "영수회담이 대일관계, 남북문제, 경제문제 등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회담에는 자민련도 포함돼야 한다"면서 "특히 남북문제와 관련해 북.미회담의 활발한 재개를 촉구한데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민영규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