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일본의 역사왜곡및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관련, "우리국민은 확실한 역사인식의 토대 위에 양국관계가 올바르게 발전돼 나갈 것을 강력히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목천면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5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개혁과 화합으로 미래를 열어갑시다'라는 제목의 경축사를 통해"최근 일본내 일부세력에 의해 역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한.일관계에 다시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역사문제는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요, 미래의 문제"라면서"우리 민족에게 끼친 수많은 가해 사실을 잊거나 무시하려는 사람들과 어떻게 좋은친구가 될 수 있으며 미래를 안심하고 같이 살아갈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이 갖는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여야관계에 언급, "우선 경제와 민족문제만이라도 서로 합의해서 해결해 나가야 하며 국민은 이러한 대화와 화합의 정치를 목마르게 바라고 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와 영수회담을 갖기를 제안한다"고 여야 영수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김 대통령은 "여야는 오늘날 국민의 정치불신이 이제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하며, 대통령이자 여당 총재로서 저의 책임이 누구보다 크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여야 정치권은 국회.정당.선거 등의 정치개혁 문제에 대해서 일대 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김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의 인권과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데 앞으로추호의 흔들림도 없을 것"이라면서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는 이 나라역사상 가장 공명정대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김 대통령은 "그동안 진행되어온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조사는 법과 원칙에 의해 진행되고 있으며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고 단언하고"역사와 국민앞에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이를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남북문제에 대해 김 대통령은 "햇볕정책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면서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재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6.15 남북공동선언을 준수하고 이미 합의된 사항들에 대한 계속적인 추진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대화재개에도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튼튼한 경제체질을 갖추도록 개혁을 계속 추진하는 것만이생존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며 "금융.기업.공공.노사의 4대개혁 추진과 함께 내수시장을 확대해 우리 경제의 활력을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소득공제를 확대, 봉급생활자의 세부담을 경감하고 우리사주제도 등 성과배분제의 확산을 통해 근로자의 재산형성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면서 성실납부 자영업자에 대한 세부담 경감도 적극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대통령은 "현재 94.1%인 주택보급률을 2003년까지 100%로 높이겠다"면서 "8조4천억원을 들여 시중 집세의 절반만 부담하는 국민임대주택을 3년동안 20만호를 건설하고 서민들의 소형주택 구입 및 전월세 소요자금의 70%를 장기저리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3년내 200만개 일자리 창출 ▲임기내 교육여건의 선진국수준으로의 개선 ▲내년부터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 실시 ▲임기말까지 전자정부 실현 등을 약속했다. (천안=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