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1년 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14일 "부시 행정부가 포용과 화해라는 관점에서 대북정책을 인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3일부터 이틀간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세계평화를 위한 한반도 화해와 통일국제회의' 참가차 방한한 커밍스 교수는 `한국에서의 새로운 위험'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화해.협력에 기초한 대북 포용정책이필요함을 역설했다. 커밍스 교수는 발표에서 "부시 행정부의 임의적이고 독단적인 행동이 한반도의긴장을 고조시키고, 오랜기간 북미간의 갈등을 몰고왔으며 남북관계도 답보상태로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올 상반기까지의 관점에서 보면 부시 행정부는 대북포용이나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보다는 북한과의 갈등을 선호한다고 보는게 정확한 평가일 것같다"며 "국민의 공감대를 결여한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냉전이 종료된 뒤 지속돼온 일련의 외교정책을 모두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커밍스 교수는 "지난해 6월 분단이후 첫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에서의 통일을예측가능한 단계로까지 만들었다"며 "따라서 부시 행정부는 이제라도 남북 정상회담이 탄생시킨 화해.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반도 정책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미국이 미사일방어(MD)의 대상으로 북한을 거론한 배경과 관련, 커밍스 교수는"미국으로서는 북한이라는 유용한 적 개념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또 한편으로 남북한간의 진정한 화해는 미국의 광범위한 군사망을 약화시킬 수 있고, 동북아에서미국 역할의 논거에 문제제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