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강원도 원주에서 6번째 전국 순회 시국강연회를 열고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관철의지를 다졌다. 한나라당은 17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광장에서 3만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마지막으로 시국강연회를 마무리한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인사말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법치주의와 인권이 심각하게 후퇴하고 있다"며 "결코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가치들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광복 56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의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개헌문건' 논란과 관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남북문제를 국내정치에 이용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김정일(金正日) 답방을 계기로 헌법개정이나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영대(宋榮大) 전 통일원 차관은 "세계 주요 언론과 유엔 인권기구들이 탈북자들의 인권보호에 적극 나서는 반면 우리 정부는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며 "현정권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거나 외면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임양택(林陽澤) 한양대교수는 "벼랑끝 경제난을 막으려면 금융권 2차 구조조정을 완결하고, 수출경쟁력 제고로 경상수지를 개선해야 한다"며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좌지우지할 경우 제2의 금융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강연회를 마친 뒤 당직자들과 함께 지체장애아 복지시설인 원주 소쩍새 마을을 방문, 원생들을 위로한 뒤 세계 도자기엑스포가 열리는 여주도 방문했다. (원주=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