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도쿄(東京) 납치사건 생환기념 28주년인 13일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들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국민을 위한 국정운영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8년전 생환해 그 후에 살아온 여러 현실들을 생각하게 된다"며 73년 도쿄의 한 호텔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돼 수장을 당하기 직전 미국의 도움으로 생환하게 된 당시를 담담한 표정으로 회고했다. 김 대통령은 "죽음이 임박한 상황에서 두려웠다"고 회상하면서 "그러나 정의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당대에는 패배자일지 모르지만 역사에서 반드시 승리자가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비서실장은 "김 대통령이 한 인간이 감당키 어려운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것은 국민에 대한 애정과 신념,이상과 용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