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 논란 사건과 관련 '외압의혹'을 제기했던 이상호(李相虎) 전 개발사업단장이 국중호(鞠重皓) 전 청와대행정관의 외압성 전화에 대해 수시로 진술을 번복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전 단장은 국 전 행정관이 "지난 달 12일 강 사장과는 얘기를 충분히 했으니 2순위 업체인 에어포트72를 잘 봐줬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걸어왔다며 지난 6일 처음으로 국 전 행정관의 외압성 전화를 폭로했다. 이 전 단장은 또 국 전 행정관이 10여일 뒤에 다시 전화를 걸어와 "지난번 전화는 청탁성이 아니었으니 이상한 잡음을 일으키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그러나 이 전 단장은 13일 오전 인천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직전 국 전 행정관의 외압성 전화에 대해 "부드러운 전화였다. 외압을 느끼지 않았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이는 이 전 단장이 만 48시간 동안 검찰의 조사를 받은 뒤 최초로 취재진에게 이야기 한 것인데다 자신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발언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 전 단장은 이날 열린 실질심사에서 국 전 행정관의 전화에 대해 정치적 압력을 느꼈냐는 판사의 질문에 "그렇다. 그때는 느꼈다"며 또다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연합뉴스) 이현준기자 song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