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중국을 방문중인 미 상원의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미사일 기술을 파키스탄과 기타 국가들에 수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엄밀하게' 지켜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지프 바이든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밝혔다.


미 상원의원단과 2시간 동안 면담한 장 주석은 또 중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능력 개발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바이든 위원장은 전했다. 대만에 이어 중국을방문한 의원단은 11일 한국도 방문, 김대중 대통령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바이든 위원장은 이날 베이징 동쪽에 있는 하계 해변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있은 장 주석과의 면담에서 미사일 확산 외에 대만, 중국의 종교자유, 미국과관계가 있는 중국 태생의 학자 및 작가 억류, 중국의 사법제도 개혁 등 광범위한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위원장과 공화당 소속의 폴 사베인 의원(메릴랜드주), 프레드 톰슨 의원(테네시주), 앨런 스펙터 의원(펜실베이니아주) 등 4명으로 구성된 의원단은 장 주석과에 이어 츠하오톈(遲浩田) 국방부장 및 기타 관리들과도 만나는 등 모두 4시간동안 중국 지도자들과 면담했다.


장 주석은 중국이 무기 확산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작년의 약속을 깨고 파키스탄에 미사일 기술을 팔아왔다는 보도와 관련한 의원단의 질문에 대해 "대단히 공식적인 어투로 중국은 자국의 모든 합의를 엄밀하게 지켜왔다고 말하고 장 주석 자신은군비경쟁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바이든 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 주석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 획득을 원치 않는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워싱턴 타임스지에 의해 의해 파키스탄에 미사일 부품을 판매한 것으로 지목된 중국기계설비수출입총공사(中國機械設備進出口總公司)는 7일 성명을 발표, 보도 내용을 "순전히 날조된 것"이라면서 자사는 파키스탄의 합법적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스펙터 의원은 의원단이 장 주석에게, 미국은 중국에 의한 무기 확산과 미-중무역관계를 직접 연계시킬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 의회가 지난해 중국에 대해 항구적인 정상무역관계(PNTR)의 지위를 부여할 당시 중국의 파키스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대한 미사일 기술 제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그에 반대했었다고 말했다.


의원단은 장 주석이 중국 출신 학자 등의 억류문제와 중국 사법제도의 법률보호결핍 등이 거론되자 "중국의 사법제도에는 확실히 많은 문제가 존재한다"고 말하는등 매우 솔직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베이징 APㆍ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