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향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대량살상무기(WMD)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 논의를 적극 배제할 가능성이 있어 정부가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9일 제기됐다. 이서항(李瑞恒)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이날 발간된 「북한의 ARF 가입활동 평가 및 전망」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ARF에서의 한반도 및 북한관련 문제 논의 자체가 북한의 개방과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므로 북한이 통일방안 주장 또는 주한미군문제와 관련없는 WMD 등의 논의를 적극 배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북한은 앞으로 통일방안과 미국의 대북정책 등의 활동에 집중할것이고, 신뢰구축 등 각종 회기간회의(ISG)에는 선별적, 명목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제8차 ARF 외무장관 회의에 백남순(白南淳) 외무상이 불참한 것은 북측의 ARF 가입이 외교적 고립탈피 만을 위한 단순하고도 형식적 의도에서 출발했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이 ARF의 목적에 일치되게 활동하도록 유도하고, 대화의습관을 축적해 나가도록 지원.배려하는 한편 남북 공동의 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ARF는 아태지역의 정치.안보문제를 협의하는 역내 유일의 정부간 협의체로, 지난 94년 방콕에서 출범했고 현재 남북한과 미.일.중.러 등 모두 23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