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8일 미국이 일방적으로 내놓은 북ㆍ미대화 의제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미국이 그것을 철회하기 전에는 대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을 통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아시아 순방기간 미국의 대화 제의에 관한 북의 공식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미국이 우리를 무장해제시켜 압살하려는 속셈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내놓은 회담 의제들을 절대로 접수할 수 없으며 미국측이 그를 철회하기 전에는 마주 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특히 부시 미 행정부가 출범 당시 "우리의 최고수뇌부에 대해 험담을 한데 대해 참을 수 없다"면서 부시 행정부가 "시대착오적인 냉전사고 방식을 버리고최소한 클린턴 행정부 집권 마지막 시기에 취했던 입장 수준에 도달될 때에 가서야 양국간 대화재개는 가능해지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대변인은 이어 지난 6월 18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그동안 여러차례 있은 뉴욕접촉을 통해 미국측에 북ㆍ미대화 재개와 관련한 북의 원칙적 입장을 명백히 밝히고대화 재개에 관한 공식적인 대답도 다 줬다며 양국간 대화가 재개되지 못하는 것은전적으로 미국측이 대화 상대방인 북의 우려를 해소해주지 못하고있기 때문이라고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