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불리한 정치풍토가 만연한 아시아 지역에서 유명 정치인들의 딸들이 기존의 관행을 깨고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받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8일 보도했다. CSM은 이런 현상의 실례로 전직 대통령의 딸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전직 총리의 딸인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을 들었다. CSM은 또 한국의 경우 '독재자'와 '경제개혁가'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장녀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국민들의 관심을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부총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기도 당시 숨진 어머니의 뒤를 이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한 적이 있으며 3년전 국회의원으로 선출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고 CSM은 소개했다. CSM은 한국의 관영 싱크탱크에 소속된 한 분석가의 말을 인용, 2002년 대선의 2가지 가능성을 설명했다. 첫번째 가능성은 차기 대통령은 보수적인 성향의 인물이 될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박 부총재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등장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CSM은 이어 박 부총재는 지역 또는 혈연 등의 관계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매우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과 자신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