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대전 자유총연맹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시국강연회에 무더위 속에서도 2천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것을 두고 지방정가에해석이 분분하다. 이날 휴가철인데도 불구하고 행사 1시간여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청중은 행사 30분전에 1, 2층 좌석과 통로를 모두 차지하고 주차장에 임시로 설치한 야외무대까지 가득 메워 최근 대전에서 열린 한나라당 행사 가운데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자유총연맹 강당은 입석을 포함 500석 규모로 그동안 한나라당 행사에서 좌석을 다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행사도 그 정도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었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 대전.충남지부 관계자들은 "비교적 의사표시가 불명확한 충청도 민심까지 정부여당을 떠나고 있는 증거"라며 "행사 10여일 전부터 시민들로부터 행사장소와 시간을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자발적인 참여가 많았음을 강조했다. 또 "이 총재가 충청도에서 휴가를 보내고 예산 생가에 애착을 보이는 등 당에서지속적으로 충청도에 공을 들인 결과 인식이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강당을 임대해 준 자유총연맹 직원들도 "며칠 전부터 이곳을 찾아 오는 길을 묻는 전화가 잦아 애를 먹었다"며 "터미널이나 고속도로에서 가는 길을 묻는 외지 사람들로 보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행사 당일 참석자 상당수는 부녀자와 40대 이상 장년층과 노년층이 주를이뤘으며 대전.충남 지역 지구당에서 마련한 관광버스가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특히 일부 지구당 관계자들이 참석자들을 일일이 체크하고 좌석을 지정해 주는등 지구당에서 동원한 인원이 적지 않은 것을 반증하기도 했다. 실제 이번 행사에 앞서 대전.충남 지역 지구당 위원장들과 중앙당에서는 청중확보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방정가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정치행사에 참석하는 인원은 대부분 동원된 것이라고 봐야 하지만 대전 행사에서 이 정도 인원이 모인 것은 전과 비교해 보면 조금은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기자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