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 동생들을 만난 황하익(72)씨가 지난 5월 사망했다고 북한의 노동신문이 최근호(7.31)에서 전했다. 노동신문은 평양시 선교구역 인민병원 의사인 황씨가 진료를 하던중 몸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심한 어지러움을 느껴 환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침대에 누웠으며 끝내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70이 넘은 고령에도 그는 `병원일을 그만두고 집에 들어와 쉬라'는 가족들의 만류를 듣지 않고 언제나 아침 일찍 출근, 환자를 진료하고 저녁 늦게야 퇴근했다고신문은 전했다. 그의 동료들은 그를 "참으로 고결하고 깨끗한 양심을 지닌 사람", "정말 잊을수 없는 사람"이라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그의 마음속에는 남녘땅에 살고 있는 동생들 생각이 떠나본 적이없었다"면서 "그가 남긴 일기장에는 그날(통일)이 어서 빨리 왔으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하던 동생들의 절절한 이야기를 정말 잊을 수 없다고 쓰여져 있다"고 전했다. 서울이 고향인 그는 지난해 8월 서울에서 동생들을 상봉했을 때 `백두산천지'를소재로 한 수예작품을 동생들에게 주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지난해 7월 북측이 전달한 명단에는 그가 계익(65.여), 동익(62), 효익(59), 선익(85.여)씨 등 형제를 찾는다고 기록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