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9시53분께 서울 모호텔 옥상 육군의 방공진지에서 장비점검중 20㎜ 발칸포 오발사고가 일어났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호텔 옥상의 방공진지에서 월례 장비점검을 하던 중 남산방면 45도 각도로 17발의 발칸포 오발 사고가 있었다"며 "그러나 이 포탄은 발사된지 1.3초후면 공중에서 자동 폭발되기 때문에 다른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육군 정비업무 전담 운영관(하사)이 업무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장비조작 실수를 빚어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발칸포는 저공침투하는 적의 항공기를 격추하는 것이 주임무이기 때문에 인명사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월 1회 전 화포에 대해 월간정비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날 사고는 12가지 정비 항목중 사격기능 점검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발칸포는 포신 구경 20㎜ 6개, 사거리 1.2㎞-1.6㎞, 레이더 탐지거리 250m-5㎞이며, 분당 1천-3천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대우중공업이 70년 초반부터 제작해 실전 배치됐으며, 대당 가격은 3억5천여만원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서울 중구 신당1동 296의 3 주택가 이면도로에 주차돼있던 라비타 승용차 지붕 위에 발칸포 포탄의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진 것을 승용차 주인 송모(5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송씨에 따르면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려 차에 가보니 손가락만한 쇠조각이 차에 떨어져 지붕이 심하게 찌그러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파편에 인쇄된 숫자와 영문자 등으로 보아 포탄의 파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군 관계자들과 함께 발칸포 오발사고의 파편인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