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7일 최성홍(崔成泓) 외교부 차관 주재로외규장각 도서문제 자문위원회의를 열고 내달부터 실시할 예정인 프랑스 파리 국립박물관에 보관중인 외규장각 도서에 대한 실사문제를 협의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은 한.불 협상대표들이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제4차 협상을 통해 합의한 `맞교환 방식'의 외규장각 의궤(儀軌) 반환에 대해 강력히 반발해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문위원들은 `맞교환'을 전제로 한 실사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정부측에 맞교환 방식의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대해 외규장각 도서의 맞교환 방식을 통한 반환이 한.불 정부간의 합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단 실사를 거친 뒤 최종적인 판단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실사에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실사단을 파견한 후에 그 결과에 따라 맞교환 여부 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상진(韓相震)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사흘간 파리에서 자크 살루아 프랑스 감사원 최고위원과 협상을 갖고 프랑스가 소장중인 외규장각 도서 297권을 국내 고문서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반환한다는데 합의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